잇몸야구 첫날부터 삐끗…없으니 더 그리운 그 이름 ‘승원&종훈’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05 20: 43

SSG 잇몸야구의 첫 주자 양선률이 문승원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향후 자리를 메울 것 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못하며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선두 SSG 랜더스는 지난 4일 선발 3명의 부상 아웃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는 대흉근, 문승원과 박종훈은 나란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로테이션을 이탈한 것. 르위키는 이날 대체 외인 샘 가빌리오 영입과 함께 웨이버 공시됐고, 박종훈은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승원도 다음 주 박종훈이 수술을 받는 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선발 3명의 동반 이탈로 대체선발을 1명도 아니고 셋씩이나 구해야하는 상황. 김원형 감독은 그 첫 주자로 2군에서 첫 번째로 추천 받은 프로 2년차 양선률을 낙점했다. 양선률은 화순고-동아대를 나와 지난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완투수로, 퓨처스리그 7경기 평균자책점 3.29의 안정감에 힘입어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문승원을 대신해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양선률이 두산 양석환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06.05 /jpnews@osen.co.kr

그러나 데뷔 첫 선발의 중압감은 생각보다 컸다. 제구가 강점이라는 감독의 소개와 달리 양선률은 1회부터 안타와 폭투,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양석환의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3실점했다. 이후 2회에도 선두 장승현을 사구, 후속 조수행을 안타로 내보내며 결국 1이닝 3실점을 남기고 아쉽게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무려 52개.
SSG는 양선률에 이어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우완투수 서동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동민은 2회 양선률이 만든 무사 1, 2루 위기를 삼진과 병살타로 극복했지만, 3회 김재호에게 적시타, 4회 김재환, 5회 장승현에게 각각 투런포를 맞고 3⅓이닝 5실점으로 역시 난조를 보였다. 선발과 두 번째 투수가 8점을 헌납한 SSG는 결국 5-8로 패하며 두산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는 새 외인 가빌리오가 합류하는 오는 7월 초까지 윌머 폰트-오원석 원투펀치에 대체선발 3명을 더해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이에 이날 그 첫 주자로 양선률 카드를 야심차게 꺼내들었지만, 1군의 벽은 높기만 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유독 보고 싶은 하루였다.
더욱 심각한 건 향후 박종훈과 르위키 자리에 나서는 투수의 투구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퓨처스리그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도 양선률처럼 1군의 벽을 실감하는 투수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사실 시즌 도중 대체 선발 3명을 구하는 것도 힘든데 이들에게 제 몫을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6월 SSG 선발진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큰 이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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