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이 버틸까?
KIA 타이거즈가 당분간 외국인 투수 없이 토종 선발진을 가동한다. 다니엘 멩덴에 이어 애런 브룩스도 똑같은 오른팔 굴곡근 염증으로 빠졌다. 복귀 시기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앞으로 최소한 10경기 정도는 외국인 투수들 없이 살림을 꾸려야 한다. 팀에게는 위기이다.
브룩스는 지난 4일 굴곡근 염증 판정을 받아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이미 멩덴도 지난 5월 26일 같은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멩덴보다 부상 정도는 경기하지만 원투펀치가 빠지면서 선발진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관심은 두 선수의 복귀까지 버틸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브룩스는 앞선 경기에서 볼을 던지고 팔꿈치가 부어올랐다. 물기가 차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물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물기가 빠져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정확하게 언제 돌아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멩덴도 오늘 피칭 프로그램 2일 차를 진행했다. 불펜피칭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3일 차 피칭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부터 캐치볼에 나선 멩덴은 이틀 째를 맞아 강도를 높여 30~40m 캐치볼을 했다. 불펜피칭은 다음 주중부터 가능하다. 복귀 시기는 6월 셋째주 정도로 예상된다. 브룩스도 열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종투수들이 그 빈공간을 채울 수 밖에 없다.
대체 선발과 관련해 이와 관련해 윌리엄스 감독은 "이민우가 6일(일) 선발마운드에 오른다. 브룩스 등판일에 최용준도 등판할 것이다. 차명진, 윤중현도 준비시키고 있다. 일단 다음주까지는 준비를 해놓았다. 세 번째 주 SSG와 더블헤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언급한 최용준은 2020 신인 2차 10순위로 낙점한 우완투수이다. 경남중-부산공고 출신으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 193cm의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가 좋다. 32⅓이닝 동안 2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외인 원투펀치의 이탈로 인해 젊은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팀은 전반기 최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외인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지 못한다면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들다. 어느 때보다 젊은 투수들의 파이팅이 절실한 KIA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