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을 느낀다".
LG 트윈스 주전포수 유강남이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것도 자신의 7번째 결승타를 때리고 밝힌 속마음이었다. 유강남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터졌고 8-2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현수와 채은성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유강남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려 불씨를 되살렸다. 곧바로 라모스와 김민성의 안타가 터져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3회초 무사 2루에서도 좌전적시타를 터트렸고, 자신도 오지환의 2루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초반 멀티 적시타는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8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날 3-3으로 팽팽했던 9회초 1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하루 만에 심기일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로 결승타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8개를 기록한 선배 김현수이다.
유강남은 "내가 어제(4일) 쳤으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어제 타격밸런스를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1회 초 욕심이 났다. 그 타임에서 점수 안났다면 오늘 경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량득점한 것 같다. 중반부터는 포수 수비쪽으로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한 참 타격을 끌어올리다 5경기에서 단 1안타의 부진에 빠졌지만 멀티히트로 재반등했다.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았다. 좋았을 때 영상을 봤다. 그때 타이밍과 밸런스가 어땠는지 살폈다. 과감하게 돌리고,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그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웃었다.

포수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투수들을 잘 리드에 좋은 투구를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이다. 팀이 지거나 투수들이 못하면 덩달아 포수들도 욕을 먹는다. 반대로 마운드의 성적이 좋으면 자부심도 커진다.
유강남은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 스트레스가 온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매년 해왔다. 결과로 보여주어야 신뢰와 믿음이 깨지지 않는다. 포수는 수비와 타격까지 기준치가 있다. 거기에 도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LG는 평균자책점 1위(3.86)를 달리고 있다. 유강남이 자랑하는 대목이다. "우리 투수들이 잘하고 있다. 포수로서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그래서 더 분석하고 착실하게 해야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잘 안되면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1위 자리 빼기지 않도록 내가 지키겠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