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과 1시간 면담, 감독의 결정 설명하고 이해시켰다" [수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06 15: 56

“노경은과 한 시간 가량 대화를 했다. 야구를 존중해야 한다고도 얘기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6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5일) 선발 등판했지만 조기 교체가 되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한 베테랑 노경은에 대해 얘기했다.
노경은은 전날 경기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2사 후 9번 타자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롯데 벤치는 김진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경은은 1루에 강하게 공을 던졌고 뒤이어 덕아웃 앞에서 글러브를 강하게 투척했다. 누가봐도 자신의 교체에 불만이 있는 제스처였다.

7회말 롯데 서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1.06.04 / soul1014@osen.co.kr

서튼 감독은 일단 노경은의 승부욕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투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가 된다면 감정적이 될 수 있다. 투수 교체가 되는 상황에서 선수가 실망했다는 것은 싸우고 싶다는 열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 노경은의 교체는 정상적이고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텐덤 전략을 쓰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노경은은 어제 선발 투수였다. 5~6이닝 정도길게 끌어주기를 바랐다. 만약 오프너였다면 미리 얘기를 해줬을 것이다”면서 “지난 경기들에서 경기 초반에 실점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3이닝 동안 3점을 줬다. 9번 타자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허용했고 상대의 강한 타선이 돌아오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그게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초반이어서 상대팀에 빅이닝을 허용하는 것보다 교체를 하는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불만을 가진 선수와 면담을 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오전, 노경은과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노경은과 오늘 아침에 한 시간 정도 마주보고 얘기를 했다.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얘기를 했다. 노경은도 나의 생각을 이해했다”면서도 “하지만 감정적인 것은 좋지만 야구도 존중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면담 내용을 언급했다.
노경은은 그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서튼 감독은 "다음 주 KIA전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노경은의 1루 강한 송구와 불만 표출에 대한 징계 여부에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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