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이 돌아왔다. LG 선발진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 차우찬은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시즌 첫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 타선도 4회 3점 홈런 2개 포함 9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지원을 했다. 팀은 10-0으로 승리했다. 무난하게 첫 승을 낚으며 힘찬 복귀식을 했다.
2020년 7월 4일 잠실 두산전 이후 어깨 힘줄 손상으로 마운드를 떠난지 317일 만에 복귀였다. 멈추었던 승리 시계를 재가동하며 통산 110승째를 거두었다. 베테랑이 복귀날 타선이 폭발했고, 팀 ERA 1위 LG는 차우찬이 힘찬 복귀에 성공하면서 선발진 운용에 큰 힘을 얻게됐다.

경기전 류지현 감독은 "일반적인 선발투수이다. 투구수 보다는 경기 상황에 맞춰 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해주면 최고이다. 커리어 있으니 믿고 있다. 투구후 몸상태 잘 체크하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킨 베테랑다운 투구였다. 1회는 선두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찬호, 터커를 범타로 유도하고, 최형우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2사후 김선빈 안타를 내주고 김태진을 범타처리했다. 3회도 안타가 있었지만 터커를 헛스윙으로 잡았다.
베테랑의 풍모를 느끼게 만든 장면은 4회말이었다. 4회초 9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도 받았다. 볼넷과 2사후 김선빈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좌타자 김태진을 상대로 모두 슬라이더를 낮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KIA는 9점을 내준데다 4회 득점에 실패하며 전의를 상실했다. 5회를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고 등판을 마쳤다. 73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44개, 볼 29개였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좋아졌다. 직구(38개)와 슬라이더(25개)를 주축으로 포크(6개)와 커브(4개)도 구사했다. 최고 구속 142km, 평균 139km를 찍었다.

경기후 차우찬은 "1년 재활동안 가족과 와이프가 고생 많았다. 첫 경기부터 팀에 도움이 되면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마운드 올라갈 때부터 편안했다.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사인대로만 던졌다. 타자에게만 집중해 1구1구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을 이렇게 길게 해본 적은 처음 이었고, 공을 던지지 못해 힘들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적으로 지쳤다. 좋은 보고가 올라가 빨리 올라왔다. 2군 라이브피칭, 3경기 뛴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경기 감각도 찾아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다. 1경기만 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치기 전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팔과 몸상태가 작년보다 좋다. 뒤늦게 돌아온 만큼 나갈 때마다 집중해 열심히 던지겠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다. 올 시즌 아프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1군 마운드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도 귀환을 반겼다. "역시 차우찬은 대단했다. 재활 과정이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을텐데 그것을 이겨내주어 감독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야구 선배로서 축하한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묵묵히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코치와 컨디셔닝 코치에게 감사한다. 타자들도 차우찬의 첫 등판을 빅이닝으로 잘 도와주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