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016년 신인왕 출신 투수 신재영(32)을 영입했다. 최근 무너진 팀 선발진 고민 끝에 지난해부터 눈여겨 본 신재영을 데려왔다.
SSG는 7일 “경기도 독립야구연맹리그 시흥 울브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재영 영입과 관련, SSG 구단은 “선발 투수진의 뎁스 강화를 위해 이번 영입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뎁스 강화는 아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의 두 번째 부상 이탈에 대해서는 샘 가빌리오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았지만,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의 부상 이탈은 대비가 되지 않았다. 오원석, 이건욱 등 5선발 경쟁을 하던 투수들에게 박종훈과 문승원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사진] SSG는 7일 “경기도 독립야구연맹리그 시흥 울브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32)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 SSG 랜더스](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8/202106080017779611_60be38df7cf96.jpeg)
신재영의 영입은 선발진 균열을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선발 요원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물론 신재영이 잘 던질 때 느낌을 찾으면 SSG 고민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SSG 구단이 바라는 것은 신재영이 토종 선발 두 명 중 한자리라도 메워주는 것이다.
신재영이 키움에서 나올 때부터 눈여겨 본 류선규 단장은 박종훈과 문승원의 부상 이탈로 생긴 빈자리 중 하나는 신재영에게 기대를 걸기로 했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서 데뷔한 신재영은 이듬해 4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됐다. 신재영은 2016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으나 지난해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신재영은 키움을 떠난 후 프로무대 복귀를 위해 경기도 독립야구연맹리그 시흥 울브스에 입단해 공을 놓지 않았다. 그런 신재영에게 류선규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류 단장은 가능성을 봤다. 신재영은 올해 독립야구연맹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해 22이닝을 투구하며 17 피안타 30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 단장은 “작년에 방출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만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종훈과 문승원이 있고 5선발 경쟁을 하는 젊은 투수 여럿 있었다. 당시에는 젊은 투수들을 쓰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신재영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단장은 “신재영의 반등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류 단장은 “데이터 분석 팀에서 분석을 했다. 신재영이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밋밋했다. 그 점을 보완하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최근 2년 동안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그 점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신재영의 영입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류 단장은 “우리가 생각해둔 포인트가 있다. 신재영과 계약을 하면서 보여준 게 있다. 그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지난 2년 동안 부진하면서 혼자 끙끙 앓았다. 주변에 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슬라이더가 밋밋한 이유가 있다. 좋았을 때와 나쁠 때를 비교해봤다. 좋았을 때를 잡으려고 한다. 이 선수는 볼질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지금 KBO 리그에서 볼질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가빌리오도 그렇다. 신재영도 볼질을 안 하고. 리그 트렌드에 맞을 것 같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SG는 르위키 대신 가빌리오를 찾았고, 토종 선발진 공백을 메위기 위해 우선 신재영을 데려왔다. 모두 제구가 괜찮다는 평을 받는 투수들이긴하다. 강속구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우선이었다. 이런 면에서 류 단장을 비롯한 SSG 구단에서 신재영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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