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이 차우찬의 복귀로 두터워지면서 로테이션에 변화도 생긴다.
차우찬은 지난 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 24일 두산전 이후 317일 만에 1군 복귀전이었다. 어깨 재활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앞으로 LG 선발 로테이션은 여유가 생기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NC와의 경기에 앞서 차우찬의 몸 상태를 전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어제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몸이 무겁고 뻐근하다고 하는데, 백신 맞은 후유증인 것 같다. 그것 외에는 팔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다음 등판 날짜는 좀 지켜봐야 한다. 오늘 가볍게 실내 운동만 하고 퇴근했다. 내일 훈련을 하고 몸 상태를 보고 다음 등판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차우찬은 백신 특별 엔트리로 말소됐다. 김윤식이 차우찬이 빠진 자리에 등록됐다. 김윤식은 불펜 투수로 기용된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2군에서 재활을 견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재활 하느라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고, 그렇게 긴 시간 동안 1군에서 빠진 적이 없었다. 4월에 2군에 가서 봤을 때는 (2군 코칭스태프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겨낸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차우찬이 밤에 실내 훈련장에서 네트 스로우(가까운 거리에서 그물망에 공 던지기)를 하면서 어느 순간 어깨 통증,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하더라. 혼자서 몇 박스를 던지고 했다더라. 트레이너가 말렸는데도 재활 프로그램 외에 스스로 훈련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수백개의 공을 던지며 고통을 이겨낸 것이다.
류 감독은 KIA전에서 차우찬의 인상적인 장면도 꼽았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해 1회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됐을 것이다. 최원준 상대로 2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던져서 파울이 됐다. 바깥쪽으로 안 가고 몸쪽 승부를 하는 것을 보고 역시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차우찬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주말 두산전에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선발 등판한다. LG는 NC 3연전에 켈리-이우찬-이민호를 선발 예고했다. 류 감독은 "내일 이우찬이 선발 예정이다. 현재 컨디션으로 봐서 이우찬이 이상영보다 낫다고 해서 내일 선발 등판이다. 차우찬 몸 상태가 괜찮다면 토요일 또는 일요일 주말 등판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일단 불펜에서 투구 내용을 보고 향후 2군에서 선발을 던질 지 1군에서 중간으로 활용할 지 결정한다. 류 감독은 "데이터팀에서 선발 보다 불펜에서 구속도 잘 나오고 데이터가 좋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2군에서 선발로 한 번 더 등판한다. 류 감독은 "2군에서 내용은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 그런데 1군에 올라가서 베스트라고는 보기 어렵다. 조금 더 구위 회복해서 1군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라는 의견이었다. 지난 토요일 던졌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 2군에서 한 번 더 던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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