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좌완 투수 이승호(22)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연착륙했다.
지난 2019~2020년 키움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승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키움은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한현희, 최원태, 안우진으로 선발진 세팅이 끝났다. 지난달 13일 1군에 등록된 이승호에게 선발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구원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7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93으로 호투하고 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호에 대해 "그동안 선발로 5일에 한 번씩 던지는 루틴이었다. 불펜 필승조로 대기하며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을 텐데 송신영 투수코치와의 만남이 굉장히 큰 도움됐다"고 말했다. 송신영 코치는 현역 시절 대부분 불펜으로 던졌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는 키움은 당분간 이승호를 불펜으로 쓴다. 홍 감독은 "날이 더워지고, 선발들이 체력적으로 한 번 쉬어가야 할 때 이승호가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이승호가 필승조로 활약하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움이지만 선발진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잘 돌아가고 있다. 홍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라고 생각한다. 핑계 같지만 2주 동안 외국인 투수만 7번 만났다"며 "투수진은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선발부터 마운드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