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투수다.”
SSG 랜더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프로 4년 차 우완 최민준(22)을 두고 평가한 내용이다. 178cm로 키가 그리 크지 않고 강속구 투수도 아니지만 프로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꼽는다.
상무 제대 후 올해 제주도 캠프 때부터 구슬땀을 흘린 최민준은 1군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선발도 필승조도 아닌 애매한 위치지만 김원형 감독은 그를 중용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잘 던지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를 맛볼 때도 있지만 올해 등판했던 18경기 중 실점을 한 날은 4경기 뿐이다.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높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7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7실점을 한 게 평균자책점 관리에 타격이 컸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2군에서 준비를 하다 올라온 최민준은 중요한 순간, 위기의 순간에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승 2홀드로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없지만 김 감독을 비롯해 투수 코치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SSG 마운드가 주축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위기’로 여겨지는 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챙긴 후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중이다.
김 감독은 “보여지는 체격에 비해 구속도 144km~145km로 괜찮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잘 던진다. 무엇보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비롯해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필승조에 휴식이 필요할 때, 대체 선발투수가 길게 막지 못할 때 등 김 감독은 최민준을 믿고 올리고 있다. 최민준은 최근 10경기에서 두 경기에서만 실점을 했다. 김 감독이 마운드 운영에 고민이 많은 이즈음 최민준의 활용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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