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포수 이정훈은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14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고 올 시즌 4번째 포수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정훈은 최형우가 망막 질환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4번 중책을 맡는 등 타율 3할1리(83타수 25안타) 2홈런 12타점 11득점 OPS .848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IA는 최형우 복귀 후 이정훈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이 1군에서 포수로서 보여준 건 부족하지만 좋은 공격 능력을 보여준다면 포지션 변경은 당연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1루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등 출장 기회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의 활용 계획에 대해 "삼성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안타를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0일 삼성 선발 뷰캐넌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포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훈의 1루수 기용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포수로 나설 가능성보다 낮다고 봐야 한다. 현재 코칭스태프에서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1루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 출장하게 된다면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형우는 1군 복귀 후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6월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2타점에 불과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일단 보는 건 괜찮은데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지금껏 내게 안 보인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타자 입장에서 쉬었다가 다시 경기를 하기 위해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