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즈 시절' 연 비엘사 감독, 휴가 대신 U11팀 지도...팬 "어린 선수들의 영웅"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09 14: 48

마르셀로 비엘사가 휴식보다 팀의 미래에 자신의 휴가를 투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비엘사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월요일 오전 팀의 U-11 팀 훈련을 지도하며 충격을 줬다”라며 “다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들처럼 비행기를 타고 떠나지 않고 90분 동안 U-11 팀 훈련을 지휘하며 자신의 지혜를 어린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비엘사 감독은 지난 2018년 여름 리즈의 감독으로 부임해 3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다. 비엘사 감독 부임 첫 시즌 리즈는 시즌을 3위로 마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종적으로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력이 크게 좋아지며 희망을 봤다. 

[사진] 트위터 캡처

리즈는 결국 EPL로 승격했다.지난 2003-2004시즌 2부리그로 강등당한지 16년 만에 EPL로 복귀하게 됐다. 한때 리즈는 3부리그까지 강등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비엘사 감독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이 되어 2019-2020시즌 챔피언십 1위를 기록해 EPL로 승격했다.
EPL로 돌아온 리즈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비엘사 감독의 지도하에 톱니바퀴 같은 전술로 EPL 승격 첫 시즌을 9위(승점 59)로 마무리했다. 
과거의 ‘리즈 시절’은 아니지만 비엘사와 함께 팀은 다시 태어났다. 비엘사 감독은 1군 팀을 경쟁력 있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휴가를 즐기고 있어야 할 시간에 구단 유스팀 훈련을 직접 지도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리즈의 팬은 현지 지역 매체 ‘요크셔 이브닝포스트’를 통해 “비엘사 감독이 나타나 선수들에게 ‘머더볼(리즈 축구의 별칭)’를 플레이할 것이라 말했다”라며 “선수들은 그저 좋아했다. 비엘사 감독이 나타나 지도해준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엘사는우리에게 영웅이다. 하지만 저 어린 선수들에겐 더욱 더 큰 영웅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엘사 감독은 당장 이번 여름 리즈와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소식은 없다. 하지만 U-11 팀을 지도하는 비엘사 감독의 행보에 재계약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훈련장에 나타났다는 것은 비엘사가 리즈에서 안정되고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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