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8일 대전 키움전에서 9회 마무리를 셋업맨 강재민에게 맡겼다. 4-2로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와 김혜성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강재민은 9회에도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9회 2점차 리드. 원래 같으면 마무리투수 정우람에게 맡겨야 할 이닝이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으로 밀어붙였다. 보직 교체는 아니었다. 9일 키움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이 등과 목이 연결되는 부위에 담 증세가 있어 오프였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로선 마무리 옵션을 찾는 경기였다. 정우람이 (등판이) 안 되는 날 세이브 상황애 강재민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강재민은 두려움 없는 모습이 최고의 강점이다. 카운트가 불리할 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는데 지금은 패스트볼은 비율도 높아졌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잘 되는 것도 강재민의 성적이 좋은 이유"라며 "몸쪽, 바깥쪽뿐만 높은 코스까지 로케이션이 된다. 좌타자 상대로도 높은 코스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재민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지며 2승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0.64 탈삼진 27개를 기록 중이다. 20이닝 이상 던진 전체 투수 92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며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가능성도 높였다.
한편 정우람의 상태는 하루하루 체크하며 등판 여부를 결정한다. 수베로 감독은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기용할 것이다. 오늘도 투수조 훈련이 끝난 뒤 기용 여부를 체크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