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멈짓하게 된다."
이동욱 NC 감독이 번트 뜬공 타구를 지켜보다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강진성을 오히려 감쌌다. 이동욱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강진성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강진성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2차례 번트 파울이 된 후 스리번트까지 감행했고, 투수 앞으로 살짝 떴다가 떨어졌지만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강진성이 번트 이후에 타구가 뜬 것을 지켜봤고,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자 뒤늦게 1루로 달려가서 늦었다. 투수 이정용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가 놓쳤지만 재빨리 공을 주워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동욱 감독은 "1점을 내기 위해서 스리번트까지 지시했다. 어제 경기 후 선수에게 (왜 안 뛰었는지) 안 물어봤다"며 "타자는 번트 타구가 뜨면 순간 멈짓멈짓한다. 타구를 보느라 뛰는 것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은 번트가 뜨면 그 순간에는 ‘아, 떴구나’ 하고 멈짓한다. 뛰어야한다는 자각보다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된다. 타자가 외야 뜬공을 친 후에 바로 뛰지 않는다. 다들 멈짓하고 뛴다"고 덧붙였다.
NC는 올 시즌 LG에 1승 4패로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4패가 모두 1점차 패배다. 이 감독은 "신경쓰기 보다는 디테일에서 떨어진다. 더블 플레이를 할 때 못하고, 번트를 대야 할 때 못했다. (점수를) 낼 때 못 내고, 막을 때 못 막고, 따라가야 할 때 못 따라가면 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선발 김영규가 나선다. 지난 5월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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