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었다. 1점 차 접전 상황. 검증되지 않은 조합을 실험하려다 경기까지 그르쳤다. 3연승 도전은 다시 한 번 실패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14로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마크했다.
전날(8일) 18-9로 대승을 거둔 롯데, 지난 6일 수원 KT전 9회 대역전승에 이어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첫 3연승의 문턱은 높았다.

믿었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흔들렸다. 지난해 KBO리그 무대 데뷔 이래 두산전 승리가 없었던 스트레일리는 작심하고 던졌지만 두산 타자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 2사 후 김재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양석환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2회에도 2실점. 2회까지 5실점 했다.
그러나 타선은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와 야수진의 실책으로 8점을 뽑아내며 경기 중반을 지배했다. 6-5로 재역전을 했다. 스트레일리는 5회초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5회말 다시 2점을 뽑아내 8-7로 앞서가며 승리 요건을 채웠고 스트레일리는 6회까지 버텼다.
문제는 그 이후. 롯데는 1점 차에서 올해 신인 좌완 송재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 구승민의 부상으로 필승조 찾기 실험을 하고 있는데 송재영은 대표적인 실험 대상 선수였다. 씩씩한 투구를 펼치며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고 기대도 컸다.
그러나 1점 차의 상황, 그리고 화력이 터지기 시작한 두산 타선을 신인 좌완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회초 선두타자 대타 최용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정수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8-8 동점이 됐다. 결국 무사 1,2루에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진명호. 진명호의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앞선 3경기 연속 무실점. 하지만 필승조 투입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상황들에서 나온 기록이다. 결국 진명호는 첫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결승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후속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으면서 7회를 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필승조 역할을 했던 김대우는 전날(8일) 경기에서 18-9로 앞선 상황에서 5일 만에 등판해 1⅓이닝 24구를 던졌다. 5월 29일 NC전부터 이달 2일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홀드를 따냈던 서준원은 지난 5~6일 수원 KT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필승조 기근 속에서 미검증된 조합을 테스트 해보려고 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서튼 감독 부임 후, 그리고 올 시즌 롯데의 첫 3연승은 다시 한 번 물건너 갔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