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내 목소리 고자성음이라고” ‘이혼가정 고백’ 조관우, ‘얼굴無 가수’로 데뷔한 이유(‘TV는’)[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0 07: 59

‘TV는 사랑을 싣고’에서조관우가 47년만에 은사님과 재회하며 뭉클함을 안긴 가운데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했던 데뷔 비화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가수 조관우가 출연했다. 
이날 조관우는 국악까지 섭렵할 수 있던 이유에 대해서 “할머니가 인간문화재 명창 고 박초월,  할머니 뒤를 이어 아버지도 판소리로 인간 문화재 조통달 국창이다”고 대답하며 놀라운 가정사를 전했다. 

이어 인사동에 모인 이유에 대해 조관우는 자신이 태어난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긴 싫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해외공연이 잦았던 아버지 조통달이 외국에 2~3년간 떨어져 있었고, 부모님이 6살에 이혼해 외롭게 자랐던 것. 
특히 엄마가 그리웠을 것이라 하자 조관우는 “솔직히 기억에 나는게 없어, 할머니들이 이혼한 엄마를 안 좋게 얘기했다”면서 “부모님이 서로 많이 싸우고 날 가운데 두고 당겼던 기억이 나,부모님이 날 사이에 두고 많이 다투셨다”며 여전히 상처로 남은 아픔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주 못봤던 아버지가 낯설었다는 그는 엄하고 무서웠던 아버지라 떠올렸다. 조관우는 “그만큼 말수가 적어, 육성회비 달란 말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조관우는 눈칫밥을 먹으며 친척집을 전전했다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말수도 적어졌다며 내향적인 성향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의지할 곳 없었던 조관우에게 아버짖라 부르고 싶었던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50여년이 흘러도 또렷이 선생님 성함을 기억한다,홍석관 선생님”이라 떠올렸다. 
조관우는 “초등학생 때 교실에 있는데 선생님이 어떤 낯선 아주머니와 얘기를 하며 나를 가리키더라, 우리 엄마였다”면서 “하지만 도망갔고, 그런 날 불러내 선생님 덕에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됐다”며 홍석관 선생은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게 해준 은인이라 전했다. 
게다가 어머니와 만남 후 초등학교 6학년 때 첫 가출을 했다는 그는 “무작정 버스를 탔고 중국집에서 취칙시켜달라고 해, 당시 학교 명찰을보고 중국집 사장이 학교에 신고했고  아버지가 날 찾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버지 눈물을 태어나 처음 봤다”고 말하면서 “그 시절이 날 지켜준 버팀목은 선생님, 홍석관 선생님이었구나 싶다”며 선생님을 향해 더욱 깊어진 그리움을 전했다. 
선생님을 찾으러 버스로 이동, 모교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손을 흔들며 조관우의 본명인 “광호”란 이름을 부르며 선생님이 나타났다. 홍석관 선생은 조관우를 보자마자 “눈물이 난다 47년이 지났는데 날 기억하다니”라면서 “10살 아이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나를 찾다니, 내가 (교사로) 보람을 느낀다”라며 감동, 조관우는 “선생님을 어떻게 잊어요”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선생은 조관우가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는지 물었고, 다행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에 안심했다. 
홍석관 선생은 “당시 엄마가 광호를 찾아, 찾아온 어머니 눈빛에서 절실함을 느꼈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광호 좀 데리고 오라고 했다”면서 “너희 어머니가 보고싶어하니 꼭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때, 조관우의 아버지이자 국창 조통달이 아들을 위해 영상 편지를 보냈다. 조관우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편지에 눈물 흘렸다.
이에 홍석관 선생은 “선생님만 믿는다고 했던 아버지 말이 기억난다”고 하자 MC들은 “정말 참 스승님, 아버지도 믿었던 선생님을 만났다”면서 다시 이어진 소중한 인연을 잘 지켜나가길 응원했다.  
무엇보다 이날 조관우는 가수를 시작하게 됐던 때를 회상하며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목소리 중성이라고,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거나 대머리란 소문이 있었다”며 웃픈(웃기고도 슬픈) 비화를 전했다.
얼굴없는 가수로 데뷔한 조관우는 “아버지가 얼굴이 팔리면 리어카도 못 끈다고 해,  소속사에게도 TV출연 안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자고 바로 받아들여졌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하다가 2집발매 후 방송출연하게 돼, ‘늪’이란 곡으로 얼굴 공개했다”며 루머를 잠재웠던 첫 방송을 떠올렸다. 
당시 반응에 대해 그는 “음반 판매량이 확 떨어졌다, 팬레터도 마찬가지, 뭔들 안 떨어졌겠나”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조관우는 독특한 목소리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 “아버지는 내 목소리를 내시냐고 해, 고자성음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노래할 거면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아버지의 질책이 한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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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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