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허리 부상’ 100만 달러 타자, 교체 수순에 들어갈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6.10 05: 31

 외국인 타자가 부진이 이어지다 부상까지 당했다. 감독의 속내는 복잡해진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로선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도 한 차례 허리가 아팠던 이력이 있다. 이번에는 회복하는데 지난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9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NC와 경기에서 1루 수비 도중 허리에 통증이 왔다고 한다. 9일 병원 검진을 받았고, 척추 5번 신경이 경미하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 치료를 받고 귀가, 당분간 집에서 쉬기로 했다.

5회말 1사 2루에서 LG 라모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장갑을 찢어 버리고 있다. /jpnews@osen.co.kr

라모스는 지난해 6월에도 허리 부상을 당한 바 있다. 2020년 6월 11일 SK(현 SSG)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뛴 다음 날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12일 주사 치료를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8일 1군에 복귀했다. 사흘 휴식을 갖고 배팅 훈련에 들어갔고, 6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경미한 잔부상이었고 빨리 복귀했다. 복귀해서 한동안 타격 부진이 이어졌지만.
그런데 1년 만에 허리 부상이 재발됐다.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의 장기간 이탈은 교체도 생각하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복귀 시점이 언제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신중하게 체크를 하겠다"고 말했다. 회복 기간이 길어질 경우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시점에서 회복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여러 방안을 놓고 생각할 것이다”고 답했다.
라모스는 지난해는 LG 타자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38개)을 세웠다. 장타율 .592, OPS .954를 기록하며 4번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 2년차를 맞이해 올해 홈런왕을 기대했으나 개막 후 두 달 동안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 8홈런 25타점 14득점 장타율 .422, OPS .73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타율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장타 파워가 부족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부진한 라모스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부족으로 진단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라모스에 대한 믿음을 계속 갖고 있었기에 프런트는 현장 의견을 따라 지켜보기로 했다.
이러던 차에 부상까지 당했다. 허리 부상 회복 시간이 길어진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는 외국인 타자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한편 라모스가 빠진 1루수 자리에는 당분간 좌타자 문보경이 선발 출장한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4할을 기록하고 5월에 콜업된 문보경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8일 NC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고, 9일 NC전에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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