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미주 예선 전력 분석을 떠났던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9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미국의 전력이 만만찮은데다, 대표팀 투수 후보로 꼽힌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에 발목이 잡혀 걱정이 크다.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투수 박종훈(SSG)이 최근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한 좌완 구창모(NC)는 재활 과정에서 청백전에서 1이닝을 던진 후 스톱됐다.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였다.
투수진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김 감독은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미주 예선 전력 분석을 갖고 곧 대표팀 코치들과 만나서 논의도 할 것이다.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해 선수들을 유심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진, 선발 걱정이 제일 크다. 김 감독은 “(과거 대표팀으로 뛴) 선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없어졌는데, 새로운 선발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던져줘야 한다”며 “그래도 국제대회는 무게감이 있어서 경험도 필요하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투수코치랑 계속 체크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기대할 것은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고영표(KT), 최원준(두산), 한현희(키움) 등이 선발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옆구리 투수들이 강세다. 그 선수들을 살리려면 왼손 투수들이 있어야 한다. 사이드암이 선발로 던지고, 좌타자들 위주 라인업이 나오면 2번째 투수로 왼손을 기용할 수 있다. 이어 다시 좋은 사이드암 투수를 던지고, 짤라 막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류현진, 김광현처럼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을 볼 수 없다. 상대가 구질을 파악한다 싶으면 빨리빨리 투수를 교체해서 막는 방안도 생각한다”고 투수 운영에 대해 언급했다.
사이드암 투수 위주로 선발을 뽑아도 왼손 투수의 고민은 여전하다. 마땅한 왼손 자원이 없는 상황. 이제 막 재활에서 복귀한 차우찬(LG), 신인 이의리(KIA)까지 폭넓게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왼손 투수들이 경험이 없는 편이다. (경험없는 투수들이) 잠재력은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6개국이 출전하는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은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A조에는 일본, 멕시코 그리고 최종 예선 1위팀이 한 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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