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가 다시 뜬다! 통산 335홈런, 쇼타임 이제부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6.10 12: 16

망막 질환 후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최형우(KIA)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8일 기준 1군 무대 복귀 후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OPS .520에 그쳤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보는 건 괜찮는데 타이밍이 안 맞다.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생길 때도 있는데 그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며 "지금까지 내게 안 보인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쉬었던 만큼 다시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4회초 2사에서 KIA 최형우가 선제 솔로포를 날리고 이창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최형우의 타구가 뜨기 시작했다. 8일 경기에서 0-7로 크게 뒤진 9회 2사 후 오승환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김헌곤에게 잡히고 말았지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한 타구였다. 
최형우는 9일 경기에서 삼성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136km)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20m. 4월 22일 잠실 LG전 이후 48일 만의 홈런이었다. 
KIA는 삼성을 7-5로 꺾고 5일 광주 LG전 이후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홈런보다 공이 뜨기 시작했다는 게 만족스럽다. 어제 (오)승환이 형을 상대로 뜬공을 친 게 복귀 후 처음이었다. 선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게 있는데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뜨는 타구를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계속 점수를 못 내고 있어 누가 스타트를 끊지 못하면 부담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3회초 무사에서 KIA 최형우가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
현재 눈 상태에 대해 "100%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시즌이 끝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두 달 쉬어 낫는다면 두 달 쉬었을 것이다. 일상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쳐야 하니까 그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몸은 너무나도 건강한데 말도 안 되는 걸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차라리 골절상을 당하면 인정이라도 했을 것이다. 재발 위험도 높다는데 그렇게 된다면 은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아내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아내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해왔으니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후 내려놓기 시작했다. 야구 중계도 보고 기분 좋게 훈련을 시작했다"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형우의 타격감 회복 조짐은 최고의 희소식. 통산 335홈런 타자의 쇼타임은 이제부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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