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좋았는데..." 무너진 애제자, 그래도 희망 본 사령탑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10 17: 31

“초반에는 구속 밸런스 모두 좋았는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9일) 선발 등판한 이영하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이영하는 전날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은 14-8로 승리를 거뒀지만 초반 타선의 리드를 순식간에 잃게 한 이영하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조정 기간을 두고 45일 만에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줬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두산 이영하가 LG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태형 감독은 첫 5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한 뒤 한동희에게 맞은 홈런포가 이영하의 분수령이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초반에 구속, 제구, 밸런스 모두 좋았다. 그런데 한동희에게 홈런을 맞을 때 필요 이상으로 변화구를 던졌다. 그때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홈런을) 맞기 전까지는 우리가 점수를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빠른 템포로 밀어 붙였으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직구를 던진다고 해서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자신과 팀의 상황, 경기의 흐름 등을 모두 고려해서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는데, 그 점이 미흡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그런 능력을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던졌으니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이다. 좋은 밸런스일 때 맞을 때까지 빠른공 승부를 해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정도는 (이)영하가 해줘야 한다.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영하가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슬라이더 승부가 많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그리고 위기에서는 또 결정적으로 4회에는 제구가 되지 않았다. 어제 같은 경우는 모든 감독들이 싫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봤다. 그는 “초반 밸런스도 좋았고 구속도 올라왔다. 좋아진 점을 본 것 같다”면서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추후 영하의 쓰임새도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추후 보직 이동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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