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단비’를 맞았다.
10일 오후 6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시즌 8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까지 약 1사간 30분 정도를 남겨두고 가늘게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경시 시작 전 좀 더 굵어지면서 상황을 지켜보게 됐다. 방수포를 깔아두고 20분 동안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그라운드가 젖으면서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마운드 운용에 고민이 있었던 SSG 처지에서는 ‘단비’다.
이날 SSG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을 선발투수로 올릴 예정이었다. 오원석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후 선발로 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패전을 안았으나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문제는 오원석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와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다. 김 감독이 대체 선발을 계속 찾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팀에 합류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고,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있다가 독립야구리그에서 재기를 준비한 2016년 신인왕 출신 투수 신재영도 2군에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루 휴식은 조영우, 장지훈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들에게 꿀맛이다. 김 감독도 팀 마운드 운영이 어려울 때 투수들이 체력을 비축하면 다음 경기에서 보다 전력을 다할 수 있다. 게다가 SSG는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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