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데뷔 첫 승의 기억, 이용찬 이어 로켓 빈자리도 메울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11 07: 04

1년 전 이용찬의 공백을 메웠던 사나이가 에이스의 빈자리 메우기라는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박종기를 예고했다.
이날은 원래 에이스 워커 로켓의 순번. 당초 로켓과 LG 2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의 평균자책점 1위 다툼에 관심이 쏠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켓이 최근 우측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말소됐다. 이에 대체선발이 필요했는데 김태형 감독은 선발 수업을 꾸준히 받았던 박종기를 택했다.

22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두산 박종기 투구가 공을 던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박종기는 청주고를 나와 2013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완투수로, 2015년 프로에 데뷔해 1군 통산 20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은 구원으로만 9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4.11을 남긴 상황. 최근 등판이었던 2일 창원 NC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뒤 8일의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박종기가 야구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지난 시즌이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자 대체선발 기회를 얻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6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몸을 푼 뒤 엿새 뒤인 20일 라이벌 LG를 만나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1년이 지나 다시 LG 상대 선발 등판을 갖게 됐다.
두산 선발진은 6월 들어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이스의 부상과 함께 믿었던 이영하, 유희관이 끝 모를 부진에 빠져 있고, 이영하의 대체자로 낙점된 곽빈은 5경기만에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합류한 박정수도 기회를 받았지만, 8일 사직 롯데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론적으로 미란다, 최원준을 제외하고는 현재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전혀 없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유독 치열한 올 시즌이기에 선발진의 집단 부진 및 부상은 곧 성적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박종기가 1년 전 데뷔 첫 승의 기억을 반드시 살려야 하는 이유다.
한편 NC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선두 LG는 수아레즈로 기선제압에 나선다. 시즌 기록은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1.99로, 최근 등판이었던 5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상대로는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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