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한유섬(31)이 잊을 수 없는 끝내기 순간을 돌아봤다.
한유섬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유섬은 “어안이 벙벙하다. 멀티홈런은 오랜만이다. 초반에 많은 점수를 뽑아서 마음이 편해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두 번째 홈런은 키움이 추격을 해서 도망을 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섰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인터뷰를 하게 된 한유섬이지만 이야기는 지난달 21일 인천 LG전에서 나온 KBO리그 역사에 남을 끝내기 순간으로 흘러갔다. 양 팀이 5-5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주자 한유섬은 이재원이 3루수 땅볼 타구를 치면서 포스 아웃됐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주루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런데 런다운 플레이를 하던 LG 포수 유강남도 상황을 착각해 한유섬을 태그하려고 쫓아갔고 그 사이 3루주자 추신수가 홈으로 들어가 경기가 끝났다.
한유섬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름을 바꾸기 전에는 좋은 별명이 있었는데 이제는 ‘유령’이 별명이 되어버렸다. '죽은 주자가 산 포수를 낚았다'라고 이슈가 됐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의도한 플레이라고 포장을 하고 싶다”라며 웃은 한유섬은 “그렇지만 나는 그정도 센스가 없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착각을 할 때가 있는데 당시에는 3루수가 베이스터치를 안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신수형이 3루로 돌아오니까 어떻게든 태그를 안당하려고 피하면서 도망갔다. 나도 많이 당황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유섬에게는 어떻게보면 안좋은 기억이 될 수 있는 장면이지만 결과적으로 팀은 승리했고 SSG는 이후 상승세를 탔다. 한유섬은 “공교롭게도 그 경기를 이기고 팀이 상승세를 타서 좋았다”면서도 “다음에는 그런 상황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존재감이 없어졌다 다시 주목을 받긴 했지만 다음에는 좋은 주루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