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6번 치며 자책...강백호, 한화 신인에게 완패→'4할 붕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12 05: 31

'야구 천재' 강백호(22)가 신인 투수에게 3번 당했다. 한화 좌완 유망주 김기중(19)에게 3타석 연속 아웃된 뒤 자신의 머리를 6번이나 치며 자책했다. 
강백호는 11일 수원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53경기 중 8번째 무안타 경기. 아무리 천재 타자라도 매일 잘 칠 순 없지만 이날 강백호는 스스로에게 잔뜩 화가 난 모습이었다. 
데뷔 두 번째 등판을 가진 한화 좌완 김기중에게 맥을 못 췄다.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기중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따라나와 2루 땅볼 아웃됐다. 2회 2사 3루에서는 김기중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건드려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다. 

KT 강백호가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7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1B-2S에서 5~6구 연속 낮은 볼을 골라낸 강백호는 그러나 김기중의 7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삼진 아웃. 신인 투수에게 3타수 무안타로 완패했다. 
타석을 뒤로한 강백호는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덕아웃으로 향하며 배트로 자신의 헬멧을 한 번 쳤다. 이어 오른손으로 5번 연속 헬멧을 치며 강하게 자책했다. 6번이나 자신의 머리를 칠 정도로 자존심이 상한 모습이었다. 
승부욕이 강한 리그 최정상급 타자 강백호가 신인에게 3번을 당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기중은 프로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타자로 강백호를 꼽으며 "KBO리그에서 타격이 가장 좋은 선수다.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는 말로 도전 정신을 보였다. 
[사진]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5일 창원 NC전 선발 4이닝 1실점으로 성공 데뷔한 김기중은 이날 KT를 만나 강백호와 맞대결하는 꿈을 이뤘다. 강백호에게 던진 공 13개 중 힘으로 붙은 직구는 6개. 슬라이더 6개, 커브 1개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며 유인했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도 위축되지 않는 패기가 돋보였다. 이날 김기중의 성적은 4⅓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첫 등판보다 좋지 않았지만 강백호에게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기중이 내려간 뒤에도 강백호는 침묵했다. 7회 강재민에게 2루 땅볼, 10회 주현상에게 3루 땅볼로 잡히며 5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5타수 무안타 경기. 시즌 타율이 4할7리에서 3할9푼7리로 1경기 만에 1푼이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12경기 만에 4할 타율도 붕괴됐다. 
210407 KT 강백호. / dreamer@osen.co.kr
4월(.407) 5월(.418)에 비해 6월(.324) 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첫 고비를 맞이한 모습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한화를 상대로 5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유독 약했다. 한화전에서 유일하게 홈런도 치지 못했다. 한화 신인에게도 3번이나 당한 강백호가 남은 한화전 11경기에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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