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코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이천웅, 김용의, 유강남이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상황. 류지현 감독은 구본혁 타석에 올해 신인 이영빈을 대타 기용하는 용병술을 선보였다.

12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당시 선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3명이었다”고 밝혔다. 3명은 이영빈, 김재성, 이주형.
그러면서 “그래도 최근 타석에서 결과를 냈던 선수가 이영빈이었고, 이병규 타격코치에게 누가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이영빈을 추천했다”며 “타격코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영빈은 류 감독과 이 코치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2년 전 두산 마무리를 맡았던 이형범을 상대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데뷔 첫 볼넷과 결승타점을 동시에 올렸다.
이영빈은 경기 후 “3볼에서 스스로 하나 더 보고 치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볼넷이 나온 순간 승리에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에는 제대로 된 결승타를 쳐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