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구 난조와 구속 저하를 동시에 겪은 이승진이 결국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투수 이승진, 박종기를 말소하고, 투수 이현승, 김민규를 등록했다.
이승진은 지난 11일 LG전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영점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마저 평소와 다르게 140km 중반대에 머물렀다. 지난 2일 햄스트링 통증에서 돌아와 마무리도 맡는 등 뒷문에 보탬이 되는 듯 했지만, 6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을 남기고 다시 1군서 제외됐다. 전날 대체선발로 나서 2⅓이닝 1실점에 그친 박종기 역시 말소.

두산은 이들 대신 베테랑 좌완 이현승과 우완 김민규를 콜업했다. 이현승은 시즌 첫 1군 등록으로, 퓨처스리그서 9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10을 남겼다. 전날 한화전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준비를 마쳤다. 5월 29일 삼성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던 김민규도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다시 감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 말소에 대해 "최근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것 같고, 중요한 순간에 올려봐야 안 될 것 같아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자신감의 문제다.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자꾸 볼이 되니까 제구를 잡는 과정에서 구속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현승을 향해서는 "이번 주 LG, 다음 주 삼성 모두 좌타자가 많아 필요할 것 같았다"며 "2군에서 공이 괜찮다고 보고받았다. 올라와서 어떤 상황을 막는 게 아닌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