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필승조 이승진이 제구 난조 속 부상에서 돌아온 지 열흘만에 다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이승진, 박종기를 말소하고, 이현승, 김민규를 등록했다.
이승진은 전날 LG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볼넷 2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1-1로 맞선 8회말 박빙의 상황서 선두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이천웅-김용의를 연달아 볼넷 출루시킨 뒤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때 150km를 자랑했던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에 그쳤고, 직구, 변화구 모두 제구에 애를 먹으며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이후 이형범, 장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결국 패전을 당했다.

두산 최고의 믿을맨인 이승진은 지난 5월 23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흐름이 끊긴 적이 있다. 이후 통증을 털고 2일 복귀해 김강률이 빠진 마무리 보직도 맡는 등 뒷문에 보탬이 되는 듯 했지만, 결국 6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의 부진 속 다시 1군서 제외됐다. 시즌 기록은 27경기 1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7이다.
12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최근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중요한 순간에 올려봐야 안 될 것 같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아무래도 (부진 요인은)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계속 볼이 되니까 제구를 잡는 과정에서 구속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셋업맨 이승진까지 말소되며 뒷문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홍건희, 박치국, 이형범, 장원준, 그리고 이날 등록된 이현승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