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희생의 스포츠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희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를 의미 있는 기록으로 인정한다.
박석민(NC)이 이틀 연속 희생 번트를 기록했다. 1군 통산 268홈런을 터뜨린 강타자의 희생 번트는 다소 낯선 장면. 그만큼 팀 승리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11일 대구 삼성전. NC는 4-4로 맞선 9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 양의지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사진] 방송 중계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2/202106121759779719_60c4794b737da.jpg)
박석민은 착실히 희생 번트를 댔다. 양의지는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강진성의 볼넷에 이어 노진혁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희생 번트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
12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NC는 2회 양의지와 애런 알테어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초구부터 희생 번트를 댔다.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박석민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그는 “이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우승 직후 샴페인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조용히 넘어간 게 너무나 아쉽다. 올 시즌 통합 2연패 달성 후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또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희생 번트를 대며 말보다 행동으로 팀 퍼스트 정신을 증명한 박석민. 수많은 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