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한층 더 강화된 뎁스를 앞세워 지난해 정규시즌 2위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김태훈의 데뷔 첫 홈런에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태훈은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7회 깜짝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됐다. 2-1로 근소하게 앞서 7회 1사 1, 2루서 박경수 대신 타석에 등장해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우중월 3점홈런을 때려낸 것. 1B-1S에서 123km짜리 커브를 받아쳐 데뷔 7년만에 감격의 첫 아치를 그렸다. 김태훈은 2015 KT 2차 5라운드 53순위로 입단해 12일 전까지 통산 경력이 31경기밖에 되지 않는 무명이었다.

이 감독은 “올해 처음 1군에 왔을 때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를 잘 휘둘러서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남겨놨다”며 “8일 SSG전에서 2안타를 치면서 심적 안정이 된 것 같다. 이후 찬스가 오면 본인이 해낸다. 최근 2경기는 어떻게 보면 김태훈이 해준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은 “작년 캠프보다 올해 캠프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주전으로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어제 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무명생활이 길었던 선수들이 차례로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황재균이 부상 이탈했을 때 2014년 입단 후 주로 2군에만 머물렀던 김병희가 제 역할을 해냈고, 최근 김민혁이 부상자명단으로 향하자 김태훈이라는 또 다른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화수분야구는 KT 공동 선두 질주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병희도 찬스를 잡았을 때 잘해줬고, 김태훈도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던 선수였다. 군대도 이미 해결된 선수라 우리에겐 좋다”며 “김태훈은 최근 얼굴이 더 밝아진 것 같다. 중요할 때 잘해준다”고 흡족해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