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KT 강백호의 시프트를 무너트리는 번트안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극단적 수비시프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화는 전날 KT전에서 강백호의 기습적인 번트에 두 차례나 허를 찔렸다. 강백호 타석 때 우편향 시프트를 가동했지만, 5회 3루 방면으로 향한 기습번트에 대응하지 못하며 첫 출루를 허용한 뒤 7회에도 3루 쪽 번트에 대비를 하지 못했다.
1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가 최근 한화 투수 상대로 성적이 좋지 못해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고 번트를 댄 것 같다. 팀의 중심타자가 생각해낸 유일한 출루 방법이라고 느껴졌다”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날은 강백호 타석 때 시프트를 좌측으로 이동시킬 계획이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아마 점수가 가장 큰 요인이 될 것 같다. 김민우가 마운드에 있어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인 스탠스는 그대로 간다”며 “선수가 원한다면 오늘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도 언제든지 번트를 대도 좋다”면서 우편향 시프트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백호는 전날 번트안타 2개로 올 시즌 이 부문 공동 2위(4개)로 올라섰다. 지난달 1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수비 시프트를 무너트리는 번트안타를 두 차례 성공시킨 바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