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외야수 배정대를 향한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한 배정대는 올 시즌도 팀이 치른 54경기에 모두 출전, 쉴 틈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기록 54경기 타율 .295 3홈런 26타점 OPS .808에 수비 이닝이 리그서 두 번째로 많은 463이닝에 달한다. 1위는 483⅔이닝의 키움 김혜성.
13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을 보면 (배)정대 출전 횟수가 가장 많다”며 “마땅한 중견수 자원이 없어서 정대를 빼고 외야를 구성하기가 힘들다. 정대가 없으면 수비가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어느덧 시즌은 일요일 낮경기가 사라진 6월이 됐다. 이날 수원KT위즈파크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0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휴식이 부족한 배정대가 조금씩 체력 저하를 보이고 있다. 5월 중순 .342까지 올랐던 타율이 .295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피로가 쌓인 것 같다. 타선에서도 많은 찬스를 못 살리면서 압박감을 갖는 것 같다”며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일단 이 감독은 이날 배정대를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도저히 안 돼서 뺐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
그러나 여전히 배정대의 빈자리가 눈에 아른거린다. 이 감독은 “후반에 이기고 있으면 대수비 출전을 생각 중”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