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들' 박훈, 본명 박원희라 활동하지 않는 이유(ft.송중기)[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6 09: 05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박훈이 친형을 잃은 아픈 가정사를 전하며, 본명 박원희로 활동하지 않는 남다른 이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들)’에서 배우 진기주, 위하준, 박훈이 출연했다.
이날 박훈은 강원도 정선출신이라며 소개, 라미란이 옆 동네였다며 반가워했다. 박훈은 “항상 선한 역할을 했는데 악역특집 섭외가 와, 관련 에피소드가 없어 짧게 악역을 해야하나 고민도 했다”면서 “작년에 처음 악역을 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 성격은 평화주의자였다는 박훈은 “아내와 싸우지도 않아 주로 혼나는 입장, 고등학생 때도 텔레토비를 좋아했다, 아침에 텔레토비 보느라 지각도 많이 했다”며 독특한 성격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연쇄 살인범 악역에 몰입하다가 아내에게 혼난 적 있다는 박훈은 “심리적으로 고통을 느껴, 대본을 많이 봤다,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고민하다보면 대본에 몰입하게 되더라”면서  “아내가 퇴근 후 들어왔을 때 인상을 쓰고 집이 정리가 안 되니까 뭐하냐고 물었다”며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빠 지금 대본 보잖아’ 한 마디 했더니 아내가 꼴값 떨고 있다고 맗해, 빨리 설거지하라더라 정신이 번쩍 떠서 설거지했다”면서 “사실 아내고 배우다 같이 연기한다”며 아내이자 배우인 박민정과의 일화를 전했다. 
28살 연극 데뷔, 35세에 ‘태양의 후예’에서 방송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그 전에 동대문에서 옷도 팔아봤다, 갖고 오는 역할을 했다, 공사장에서도 일해, 밤에 일하는건 힘들더라, 대리운전과 술집 웨이터 경험까지 다양했다"며 연기자가 되기까지 삶의 스펙트럼을 넓힌 일화를 전했다.  
박훈은 송중기, 현빈 등과 작품했던 때를 회상하며 “나에게 잘해줬다, 따뜻함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를 만난 그는 “하필 우리 고향에서 찍었다, 집에서 10분 거리였는데 어느날 중기가 우리집 가서 샤워한다더라”면서 “좀 의아했던 상황인데 어머니에게도 살갑게 인사해줘, 아들처럼 싹싹하게 행동하더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생각해보니, 어렵게 배우생활한 걸 알고 일부러 인사드리러 가준 것 같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작품 끝나고 어머니가 과일 잘먹었다고 했기 때문, 알고보니 중기씨가 보냈더라, 속정이 있는 친구, 참 고맙다”는 에피소드로 훈훈함을 안겼다.  
또한 진기주 예전엔 회사생활을 했다고 말하면서 연기자로 전향할 때 가족 반응을 묻자,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너무 황당해서 반대해, 아빠는 노발대발했다”면서 “집 나가라고 넌 내 딸 아니라고 했는데 요즘은 기주가 내 딸이라고 좋아해,  동네에 진기주 아빠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 폭소하게 했다.  
그러면서 “엄마도 마트가면 같이 시장가자고 해, 짐 때문인 줄 알면 아주머니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하자 모두 “자랑스러운 딸인가보다”라며 훈훈해했다.  
이때 박훈은 부모님 반응에 대해 묻자 “강원도에선 공중파 출연만으로도 아버지가 좋아하실 것, 연극배우 시절 아버지께 연극 팜플렛 드리니 딴따라같은 걸 하냐고 화내셨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날 밤에 아버지가 혼자 몰래 팜플렛보며 우신 모습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고보니 그의 활동명 때문이라고. 
박훈은 “현재 활동명을 형 이름 쓰고 있다”면서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나서 내 활동 명이 형이다,본명이 아니다”며 본명은 박원희라고 했다. 박훈은 “둘째 아들 얼굴에 첫째 아들 이름이 있으니, 아버지가 팜플렛 보고 우셨다,  처음으로 이 일 하길 잘했다 생각했던 때, 이렇게라도 아버지가 치유받으셨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효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를 부탁하자 박훈은 “평소 아버지와 거칠게 대화해, 감정이 서툴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내 카메라를 향해 “남은 시간 많이 웃고 삽시다, 웃을 일 제가 많이 만들게요”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