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쏟을 것" 이강인, 김학범호 데뷔로 더 절실해진 도쿄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6.16 07: 12

"올림픽에 100% 쏟아야 한다."
이적설과 함께 거취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에게 도쿄올림픽은 더욱 절실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15일 2-1로 승리한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 출전,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62분을 소화했다. 1차전에는 투입되지 않았던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많은 이들에게 관심사였다. 

올림픽대표팀 이강인. 2021.06.15 / dreamer@osen.co.kr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인 이강인이 오랜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여기에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동료들과 호흡을 어떻게 맞출지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강인이 소속팀 발렌시아와 재계약 협상을 미룬 채 합류하면서 이적설과 함께 다음 시즌 거취 문제가 유럽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에게는 올림픽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현재 유럽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은 채 발렌시아를 떠났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듣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다양한 유럽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울버햄튼을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피오렌티나, 나폴리 등이 이강인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 A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적을 하더라도 좀더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 보석이라며 유스시절부터 자랐던 발렌시아에서도 입지를 굳히지 못한 탓에 들쑥날쑥한 경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강인이다. 
2019년 폴란드서 열린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아시아인 최초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도약에 성공한 이강인인 만큼 이번 도쿄올림픽을 주전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장으로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도쿄행이 절실한 이강인이다. 때문에 이날 이강인의 선발은 올림픽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어떻게 맞추게 될지 미리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이강인은 2선에 배치됐다. 하지만 사실상 프리롤을 맡았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전체 공수 흐름의 조율을 맡은 것은 물론 측면까지 나와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 백승호가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1.06.15 / dreamer@osen.co.kr
이강인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을 뿐 아니라 코너킥과 프리킥 키커로도 나서 위협적인 크로스와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보여준 슈팅과 후반 7분 쇄도하던 공격수에게 올린 프리킥은 이강인의 기량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범호 데뷔전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팬 여러분 앞에서 뛸 수 있고 뛸 때마다 영광이다.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했지만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결과도 팀이 생각했던 것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치열한 2선에서 펼치는 주전경쟁에 대해 "말보다는 경기를 통해 최대한 열심히 해서 보여주겠다. 내 최고 장점을 이 팀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대답이 될 것이다. 말보다 경기 속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자신의 거취와 올림픽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지금 나는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와 있다. 내 목표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고 출전하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이적설이나 내 거취는 그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이적보다는 올림픽에 100% 쏟아야 한다. 대표팀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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