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빠진 게 가장 마음 아프다".
김경문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구창모(NC)의 최종 엔트리 승선 실패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NC 사령탑 시절 구창모를 유독 아꼈다. 울산공고를 졸업한 뒤 2015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2016년 4승 1패 1홀드(평균 자책점 4.19), 2017년 7승 10패(평균 자책점 5.32), 2018년 5승 11패 1홀드(평균 자책점 5.35)를 거둔 구창모는 2019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10승 7패 1홀드(평균 자책점 3.20)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전반기 13경기 9승 무패(평균 자책점 1.55)를 거두며 최고의 기세를 보였으나 왼팔 전완부 피로 골절 증세로 정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평균 자책점 1.38)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1군 무대는 물론 퓨처스 마운드도 밟지 못했다. 나아지는 듯했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좌완 특급의 합류가 불가능한 가운데 구창모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으나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기자 회견을 통해 "구창모가 빠진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 차우찬, 이의리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창모가 생각보다 늦어졌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좌완 부재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야구가 이번 올림픽만이 아니고 내년 아시안 게임 등 국제대회가 계속 있다. 선발들이 약해서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기는 어렵다. 굵직한 선발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준(두산), 고영표(KT), 한현희(키움) 등 사이드암 투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그 선수들이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잘했다. 이닝이터 역할도 잘해주고 기복이 없었다. 감독으로서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선발과 불펜은 연습을 하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