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된 '골때녀' 한채아 "딸 친구가 축구선수 오해"→한혜진 "광고보다 축구가 중요"(골때녀)[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6.16 15: 49

'골때녀' 감독들과 선수들이 더욱 망가해진 모습으로 다시 뭉쳤다.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SBS 새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한혜진, 최여진,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에바 등이 참석했고, 출연자 안혜경이 MC를 맡았다. 
설 연휴 파일럿 이후 정규 편성된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FC구척장신(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차수민 김진경), FC개벤져스(신봉선 조혜련 안영미 이경실 오나미 김민경 이성미), FC국대패밀리(남현희 한채아 심하은 명서현 양은지 박승희), FC불나방(박선영 신효범 조하나 송은영 안혜경 서동주), FC액셔니스타(이미도 최여진 김재화 장진희 정혜인 지이수), FC월드클래스 등이 참석한다.

첫 시즌에서는 FC불나방이 우승을, FC개벤져스가 준우승을, FC국대패밀리가 3위, FC구척장신이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꼴찌를 기록한 구척장신 팀은 기존 최진철 감독이 경질되고, 최용수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최진철은 정규리그 팀원들을 다시 뽑아서 FC월드클래스로 돌아왔다.
1부에서는 각 팀의 감독을 맡은 김병지부터 이천수 등이 등장했다. 현재 김병지는 국대패밀리, 황선홍은 개벤져스, 이천수는 불나방, 최진철은 월드클래스, 최용수는 구척장신을 지도하고 있다.
김병지는 '골때녀'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축구는 남녀노소 인기 있는 종목인데, 남자들은 열심히 잘하고 있는 가운데, 여자들은 구경만하고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같이 즐기고 싶은 장을 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황선홍은 "아마추어를 지도해 본 적이 없는데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며 "우리 멤버들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나 궁금했고, 너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 또 궁극적인 이유는 김병지 회장님이 간곡히 부탁해서 '노'를 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막내 이천수는 "'내가 이 팀에서 무엇을 할 거다'라는 걸 알고 있었고, 우리 팀이 설 특집에서 우승했다. 거기다 감독도 잘했다"며 "이런 좋은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제작진한테 '정규가 되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제작진도 나 밖에 없다고 하더라. 여자 분들을 가르치는 건 내가 1등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합류했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용수는 "구정 때 출연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는데, 큰 수술을 받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TV를 보면서 아쉬웠고, 우리나라 여자들의 근성이 대단하더라. 단순한 즐거움과 재미보다는 어설픈 감동이 아니라 투혼에 가까운 모습을 보면서 몸이 회복되면 꼭 팀에 합류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막상하게 되니까 2002년 동료 선후배도 만나게 됐다. 여자 축구를 처음 맡았는데, 스스로 즐겁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설렘도 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일반인과 골때녀 선수들의 차이점에 대해 이천수는 "여기 있는 분들이 정말 잘하는 팀을 지도하다가, 정말 못하는 분들을 맡았다"며 "0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엄청 진지하다. 정말 축구를 못하는데 진지하고 프로같다. 그런 모습에 빠져든다고 생각한다. 골때녀의 차별점은 축구를 못하는데 엄청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해서 너무 멋있다. 많은 분들도 그렇게 보실거라고 생각해서 정말 응원한다"고 했다.
"각 팀의 에이스와 경계되는 선수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모두가 FC불나방의 박선영을 지목했다. 황선홍은 "그 선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이천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부에서는 한혜진, 최여진,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에바 등이 등장했다.
새 멤버로 합류한 김민경은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다. 너무 힘들어서 '축구는 안해' 했는데, 설 특집 때 '골때녀'를 보고 여자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사실 여자들이 승부욕이 더 많다. 저기에 같이 뛰면서 느끼고 싶고, '나도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마침 정규가 되면서 섭외가 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잘못한 게 아닌가 싶었다.(웃음) 개벤져스 멤버들은 스케줄 끝나고 밤에 모여서 항상 연습했다. 그냥 재미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진심을 다해서 하는 스포츠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김민경에 이어 새롭게 합류한 최여진은 "이 프로그램 섭외가 왔을 때 뜬금 없었다. 축구는 월드컵만 보고 '여자가 무슨 축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재밌는 걸 니들만 했니?' 싶더라.(웃음) 내가 평소 비싼 운동만 하는데, 이렇게 돈도 안 들고, 축구화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내 돈으로 축구화를 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축구 공이든 신발이든 삭스든 축구 옷장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여진은 "드라마를 같이 찍으면서 이 프로그램을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심지어 드라마 의상을 입고 축구 연습을 하느라 치마를 많이 찢었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한테 경고도 많이 먹었다. 그 정도로 축구가 정말 매력있다. 드라마는 대본이 있어서 다 정해져있는데, 스포츠가 드라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다.
'골때녀'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박선영은 "처음 섭외가 왔을 때 의아했다. 그동안 축구를 좋아하는데 할 곳이 없어서 못했다. 평소에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 축구도 나가봤는데 여자들은 아끼워주더라. 아침에 모이긴 모이는데 뛰지는 못했다. 조기축구 2년 정도 하고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섭외 왔을 때 '나의 세상이다'라고 생각했다"며 "이름도 불나방이라서 우리 팀이 공만 보면 흥분한다. 그리고 다들 싱글이라서 집에 안 간다. 여자들도 즐겁게 축구할 수 있고 단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혜진은 "선영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이런 사람과 축구를 하고 있구나' 싶다"며 "모델 일을 하면서 축구공은 촬영할 때 소품 정도로 생각했다. 그때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어봤는데, 첫 방송 끝나고 지금까지 구척장신 모델들이 광고고 뭐고 축구 연습 위주로 스케줄이 돌아가고 있다. 축구를 기준으로 스케줄을 이동할 만큼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혜진은 "보통 모델들이 각개 전투를 하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라서 같이 응원하는 등 신선한 충격에 빠져 있다"며 "그리고 평소에 A매치 경기만 봤는데 이젠 K리그 경기도 다 찾아보고 있다. 축구 때문에 엉망이 됐다"며 웃었다.
에바는 "영국 사람이라 축구를 잘 알 것 같아서 섭외하신 것 같은데, 축구를 한 번도 안 해봤다"며 "근데 우리 두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엄마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난 아이 엄마라서 '골때녀'를 통해 육아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 운동을 통해서 산후 우울증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차범근의 셋째 아들 차세찌와 결혼해 시아버지 차범근, 아주버님 차두리 등 축구 명문가의 며느리가 된 한채아는 파일럿 방송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한채아는 "내가 축구하는 걸 딸이 아직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같은 반 아이들이 '봄이 엄마 축구선수야?'라고 했다더라"며 "아버님이나 아주버님은 제가 축구하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0인 것 같다"며 "이번에 정규편성이 돼서 시합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그래? 시합이야? 다치지 말아라'며 일상적인 톤으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채아는 "(축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시고, 내가 다치는 걸 걱정을 하신다"며 "내가 축구를 하러가면 딸을 아버님이 돌봐주시는데, 그럼 손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만 하신다. 그것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좋으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SBS '골때리는 그녀들'은 16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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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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