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박항서가 '후배' 故유상철에게 "못 다한 일 하늘에서 모두 했으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17 04: 54

[OSEN=사진팀]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7시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인천 감독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인천 서포터를 비롯해 많은 축구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유상철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폴란드를 상대로 강력한 중거리포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유 감독의 득점으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을 이끌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암 진단 이후에도 그라운드를 지켰고, 인천은 최종 10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유 감독은 시즌이 끝난 2019년 12월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고, 인천은 그를 명예감독으로 선임했다.올해 초 위독설이 있지만 유상철 감독은 병마와 끝까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됐고, 7일 눈을 감았다.사진은 故 유상철 감독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photo@osen.co.kr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배 故유상철 감독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故유상철 감독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라며 “하지 못한 일을 하늘나라에서 모두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최종전 패배로 2위(승점 17)로 하락했지만 베트남은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각 조 2위 8개 팀 중에선 4위에 올라 상위 5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베트남 축구역사상 최초로 최종예선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16일 한국 취재진과 비대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종예선 진출 비결과 각오, 베트난 축구 발전에 대한 자신의 소신 등을 밝혔다. 
자연스레 지난 7일 췌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항서 감독과 유상철 전 감독은 2002 월드컵 당시 코치와 선수로서 4강 진출 대업을 이뤘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사이 가교 역할을 했던 박 감독은 리더급 선수였던 유 전 감독과 사이도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박항서 감독은 유상철 전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장례식이 열린 기간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UAE에서 2차예선 일정을 치르고 있었다. 당장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도 없었고, 입국한다고 해도 자가격리 등 문제가 걸린다. 
박항서 감독은 한일월드컵 멤버인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통해 부고를 접했다. 박 감독은 “느낌이 이상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만났고, 굉장히 호전됐다고 들어서 기뻤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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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항서 감독은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유상철 감독은 경신고등학교 후배다.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라며 “”하지 못한 일을 하늘나라에서 모두 했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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