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제구력에 문제가 생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제구력이라면 손꼽히는 류현진이 1경기 4볼넷을 허용했다. 2019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도 류현진의 4볼넷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였지만, 4볼넷이라는 낯선 숫자도 있었다.
![[사진] 2021. 06. 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7/202106170235773881_60ca371205a51.png)
류현진이 1경기에서 볼넷 4개를 허용한 것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9월 5일 콜로라도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1회 지안카를로 스탠튼(2사 2루), 2회 미겔 안두하르(무사 주자없음), D.J. 르메이휴(2사 1루), 3회 지안카를로 스탠튼(1사 주자없음)에게 ‘프리 패스’를 허용했다. 1회를 제외하곤 3차례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이 3회 4번째 볼넷을 허용하자, “류현진이 이미 볼넷 4개를 기록했다. 류현진답지 않다. 시즌 첫 9경기에서 6볼넷을 기록했다”며 늘어난 볼넷을 지적했다.
류현진은 개막 후 5월말까지 9경기에서 볼넷 6개를 허용했다. 그런데 이후 볼넷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5월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볼넷(5이닝), 6월 5일 휴스턴전 3볼넷(5.2이닝), 6월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볼넷(6이닝), 그리고 양키스전 4볼넷(6이닝)이다.
첫 9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 1.62개였는데, 최근 4경기에서는 9이닝당 볼넷 3.97개로 급격하게 많아졌다. 클리블랜드전 당시 강한 비바람에 제구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3경기 8볼넷은 첫 9경기 6볼넷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볼넷 수치가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정교한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고,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예전같지 않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로 몰리거나 아예 (우타자)바깥으로 벗어난다.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 바깥으로 벗어나면 타자들이 속지 않고 볼이 된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체인지업(31구) 포심 패스트볼(30구) 커터(16구) 커브(12구) 싱커(3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42%,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 63%보다 낮았다. 체인지업에 헛스윙한 것은 딱 1번 뿐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2할7푼6리로 가장 안 좋다. 포심(.270), 커터(.220), 커브(.214)보다 높다. 2018년 1할6푼1리, 2019년 1할9푼, 2020년 1할8푼5리와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그렇기에 6월 들어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 제구력과 스피드에 대해 걱정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도 지난해보다 1마일 이상 떨어졌다.
류현진도 자신의 체인지업 제구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나는 제구력을 갖고 싸우는 투수인데, 최근 몇 경기는 (제구력) 어려움이 있었다. 제구에 신경을 좀 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폼의 문제와 시즌을 치르면서 일시적인 문제라고 파악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던질 때 문제가 있다.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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