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홈런쳐 더 뜻깊다" 16년차 첫 국대, 늦게 핀 베테랑 감격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6.17 06: 34

"16년만에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지난 16일 24명의 태극전사를 확정지었다. 투타에 걸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도 많았다.
투수 중에서는 두산 최원준, KT 고영표, 롯데 박세웅, KIA 이의리, 삼성 원태인, 한화 김민우 등 6명, 야수 중에는 키움 김혜성, 삼성 오재일, SSG 최주환 등 3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진행됐다. 3회초 1사 3루 SSG 최주환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1.06.16 / soul1014@osen.co.kr

최주환은 고향 광주 원정길에서 기쁜 소식을 들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6년째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아시안게임, WBC, 올림픽, 프리미어 12 대회 등 어떤 국제대회에서도 참가한 적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하겠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양현종의 광주 동성고 1년 차 동문이다. 양현종은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KBO리그 간판투수로 대표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최주환은 묵묵히 프로생활을 성실하게 보냈고, 뒤늦게 꽃을 피웠다. 데뷔 15년이 지나야 FA 자격을 얻어 SK 이적했고 영광의 태극마크를 손에 쥐었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이 뽑혔는데 청소년대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타격능력이 좋아 뽑힌 것으로 생각한다. 그전에도 잘했지만 최근 개인적으로 볼때 타격에서 전성기인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주환은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국가대표를 증명했다. 5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6호 역전 우월 투런홈런을 가동했다. 최주환의 홈런을 기점으로 3회에만 8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최주환은 부모님과 함께 기쁜 소식을 들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광주에 와서 여기 계신 부모님께서 차려주신 집밥을 먹고 경기에 임했는 데  홈런을 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프로 데뷔 16년만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나서의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더 뜻깊다. 부상복귀 후 공백이 있었지만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에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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