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흔든 기습번트…“본인 의지였다, 칭찬 안 할 수 없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17 17: 59

전날 이영하(두산)의 흐름을 무너트린 김지찬(삼성)의 기습번트는 작전이 아닌 본인의 판단이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지찬의 기습번트에 박수를 보냈다.
전날 두산을 5-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린 삼성. 승부처는 0-1로 뒤진 3회였다. 2회까지 이영하에게 꽁꽁 묶인 삼성은 3회 선두 김헌곤의 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지찬이 1루 쪽으로 향하는 절묘한 기습번트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영하가 재빠르게 1루에 송구했지만, 김지찬의 발이 빨랐고, 공도 뒤로 빠졌다.

3회초 무사 1루 삼성 김지찬이 번트로 내야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021.06.16/ youngrae@osen.co.kr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 2루서 박해민까지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이영하를 흔들었고,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으로 만루를 맞이했다. 이후 호세 피렐라가 나타나 초구에 좌월 결승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사령탑은 김지찬의 번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허 감독은 “당시 1루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놓는 게 중요했다”며 “김지찬은 옵션이 다양하다. 어제 번트는 작전에 의한 것보다 본인 의지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흡족해했다.
두산전 스윕을 노리는 삼성은 강민호와 김상수가 휴식을 갖는다. 두 선수 모두 체력 안배 차원의 제외다. 허 감독은 김상수에 대해 “매 경기 9이닝 수비를 소화했고, 타격 침체기가 길어져서 한 박자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17일 삼성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김동엽(좌익수)-이원석(3루수)-강한울(2루수)-김헌곤(우익수)-김지찬(유격수)-김응민(포수), 선발투수 최채흥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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