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겼다. 이 정도면 두산의 승리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될 것 같다.
최원준(27·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11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사직 롯데전에선 6⅔이닝 3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10⅔이닝 1자책)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던 터.

아울러, 최원준은 올 시즌 두산의 승리 요정으로 통하고 있었다. 최원준은 11경기서 6승을 따냈지만, 두산은 무려 9승을 수확했다.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지며 5할 승률이 위태로웠던 두산. 토종 에이스이자 승리 요정의 기운이 절실했다.
최원준은 1회부터 안정감을 뽐내며 3회 선두 김헌곤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3회 1사 후 김지찬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김응민의 우익수 뜬공 때 1루주자 김지찬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귀루하지 못하는 행운도 따랐다.
4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고, 3-0으로 앞선 5회 볼넷 2개로 처한 2사 1, 2루서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2개.
6회에는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피렐라의 좌익수 뜬공에 이어 도루로 맞이한 득점권에서 오재일을 좌익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시즌 7호 퀄리티스타트까지 완성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선두 김동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순항했지만, 후속 이원석의 좌전안타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의 투구수 96개.
최원준은 4-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치국이 강한울-김헌곤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승계주자 1명도 깔끔하게 지워졌다.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6-2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원준은 이날도 두산의 승리 요정 타이틀을 유지하며 시즌 7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2.34로 낮추는 데 성공. 이와 함께 두산의 최원준 등판 시 승률은 .818에서 .833으로 상승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나보다 팀이 잘해야 나도 더 높이 올라가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항상 팀 승리에 신경쓰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팀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