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까지 한 내야 멀티맨, 데뷔 8년만에 첫 홈런 "전부 잘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18 05: 06

롯데 배성근(26)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 요원이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74⅔이닝) 외에 2루(47이닝), 3루(5⅓이닝) 수비까지 두루 맡고 있다. 
심지어 투수로 마운드에도 두 번이나 올랐다. 지난 4월17일 사직 삼성전, 5월1일 사직 한화전에서 팀이 크게 뒤진 경기 후반 깜짝 투수로 투입됐다.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첫 등판에선 최고 141km 강속구를 던져 화제가 됐지만 그 이후에는 아리랑볼로 요령껏 던졌다. 
전천후 수비와 깜짝 투수로 주목받았던 배성근이 모처럼 방망이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17일 대전 한화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배성근은 5-0으로 앞선 6회 장웅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4구째 높게 들어온 128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잘 쳤다. 비거리 115m, 데뷔 첫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210417 롯데 배성근 /sunday@osen.co.kr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배성근은 군복무를 마친 뒤 2019년에야 1군에 올라왔다. 첫 해 36경기, 지난해 4경기 출장에 그치며 통산 타율 1할7푼6리로 타격에서 힘을 못 썼다. 하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228경기 타율 2할7푼3리 15홈런 95타점 장타율 .401로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초 1사 2루 롯데 배성근이 2점 홈런을 날린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1.06.17  / soul1014@osen.co.kr
올해는 1군에서 39경기 48타수 12안타 타율 2할5푼 1홈런 7타점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지난 2년보다 향상된 모습이다.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헤드샷 사구 후유증을 당한 다음날이었던 지난 4월7일 창원 NC전에서 1군 콜업된 뒤 2경기에서 4안타 3타점 2볼넷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 중순 보름간 다시 2군에 다녀왔고, 6월 들어 안치홍의 무릎 부상 이탈 후 출장 기회를 늘리고 있다. 
그리고 이날 데뷔 8년차에 첫 홈런 손맛까지 봤다. 기념구를 돌려받은 배성근은 "커리어 첫 홈런이지만 생각보다 큰 느낌은 없다. 홈런보다는 팀 연패를 끊는 데 기여한 것이 더 기쁘다"며 "최근 직구에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었다. 힘을 빼고 축을 잡아 손만 뺀다는 생각으로 친 게 주효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롯데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당초 예상된 2주의 회복 기간이 지났지만 복귀 시기를 알 수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아직 업데이트된 상황이 없다"고 했다. 당분간 2루에 선 배성근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성근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시즌이 끝난 뒤 2루수로 준비를 해서 어려움은 없다"며 "지금은 센터 내야수이기 때문에 수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격까지 전부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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