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도루 후 견제사, 수베로 감독이 덕아웃 뒤로 간 이유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18 16: 51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실수가 나와도 늘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준 만큼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독려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17일 대전 롯데전은 그동안 수베로 감독의 모습이 아니었다. 0-1로 뒤진 3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노수광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나갔다. 그러나 도루 후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롯데 투수 최영환의 2루 견제를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빠르게 베이스 커버하며 태그 아웃시켰다. 비디오 판독 요청도 없을 만큼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 순간 수베로 감독은 잠시 덕아웃 뒤로 나가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말 한화 수베로 감독이 경기력에 불만을 갖고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21.06.17  / soul1014@osen.co.kr

18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견제사 결과보다는 과정이 아쉬웠다. 덕아웃에선 그 타이밍에 견제가 들어올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알고도 당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고 노수광의 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견제구가 들어오기 전 공에 노수광이 3루 스타트를 아주 잘 끊었다. 그대로 달렸으면 3루 도루도 가능했을 것이다"며 "그렇게 좋은 스타트를 하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견제구가 온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시도해서 아웃 당하는 건 나무라지 않지만 경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은 짚고 넘어갔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문책성 교체는 없었다.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친 노수광은 18일 SSG전도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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