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불발 후 ‘집중’…승리요정 귀환, 3연승 ERA 1.80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19 00: 03

NC 다이노스의 ‘우완 에이스’ 송명기(21)에게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 선발은 대표적인 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대표팀 발탁과는 거리가 갈수록 멀어졌다. 목표는 사라졌지만 팀을 위한 정규시즌은 계속된다. 사실상 대표팀 발탁이 무산 됐지만 다시 각성을 했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결심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송명기는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2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이자 최근 3연승이다. 3연승 기간 평균자책점은 1.80(20이닝 4자책점).
지난해 정규시즌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해 막판 선발 6연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송명기. 올해는 초반 부진, 그리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다. 5월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약 한 달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5월 22일 키움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29일 롯데전 5이닝 9실점에 그쳤다. 송명기의 대표팀 승선의 꿈은 점점 소멸되는 분위기였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는 않았지만 송명기 스스로도 이미 마음을 접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팀을 위해, 현재를 위해 다시금 집중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NC 선발 송명기가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18일 경기 후 만난 송명기에게 대표팀 승선이 무산된 것에 대해 묻자 “아무렇지 않다. (복귀하고) 2경기 안좋았을 때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다”면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으면 좋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다. 현재가 더 중요하니까 현재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되돌아봤다. 마음을 비우고 던지자 결국 3경기 연속 승리가 따라왔다. 지난해 막판 보여준 ‘승리요정’의 기운을 되찾았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피홈런 3방을 맞고 4실점을 했지만 8이닝을 버텼다. 송명기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는 “밸런스가 안 좋거나 힘이 안 좋을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봤다”라며 “또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카운트를 불리하게 하는 것보다는 유리하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투구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거의 회복됐고 이제는 다시 달릴 일만 남았다. 한켠에 남아있던 ‘대표팀’이라는 부담감도 지웠다. 이제는 다시 팀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승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목표이고 또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팀에 도움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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