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져야 다시 콜업한다.”
예외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혔다. NC 다이노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결국 끝없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민우의 1군 말소 이유는 간단하다. 부진이다. 언젠가는 필요한 과정이었지만 단호하게 이뤄졌다.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빈공에 시달리고 있었고 앞선 10경기 구간 기록도 타율 1할9푼5리에 불과했다.

4월 한 달 간 타율 3할1푼4리(51타수 16안타) 4타점 9득점 출루율 4할7리로 괜찮았다. 하지만 4월 중순 불의의 교통사고로 잠시 결장한 기간이 영향이 있었을까. 5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46경기 타율 2할5푼7리(167타수 43안타) 1홈런 17타점 26득점 10도루 OPS .680의 기록.
통산 타율 3할2푼6리로 리그 대표 리드오프이자 2루수의 부침은 길어졌다. 결국 이동욱 감독 입장에서도 1군 엔트리 제외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뒤 “타격이 너무 안 좋다.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평균이 나온 선수다. 나중에는 평균치의 성적을 낼 것인데 지금은 말도 안되는 수치의 기록이다. 비중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이 떨어지니 팀의 공격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결국 2군에서 얼마나 반등을 하고 올라오는지가 관건이다. 선수를 향한 믿음이 리더십의 큰 줄기였던 이동욱 감독이지만 일단 믿음을 잠시 접어뒀다. 인내 끝에 결단을 내린 셈.
그리고 향후 1군 콜업도 기계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말소 이후 열흘이 지난 뒤 1군 콜업이 가능하지만 무작정 콜업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 감독은 “컨디션을 봐야 한다. 좋은 타구가 나와야 하고 컨디션이 좋아져야 다시 올린다. 잘 치면 다시 올라오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박민우를 향해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민우는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에도 발탁됐다. 대표팀 구성 상으로는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논란과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박민우 스스로가 반등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는 7월 30일에 열린다. 40여 일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시간 박민우가 얼마나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NC의 정규시즌 레이스는 물론 도쿄올림픽 금메달 전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