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의 능수능란한 볼배합에 당했던 손아섭,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6.19 10: 24

뒤늦게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손아섭(롯데)이 18일 사직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번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은 1회와 4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 시절 함께했던 삼성 포수 강민호의 능수능란한 볼배합에 당한 것.
손아섭은 2-0으로 앞선 5회 2사 1,3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126km)을 힘껏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손아섭은 7회 1사 1,3루 상황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삼성을 7-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손아섭은 경기 후 “앞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다. (강)민호 형 볼배합이 워낙 좋아 내 생각의 반대로 계속 공이 왔고 원태인도 실투가 전혀 없어 승부가 쉽지 않았다”며 “실투 하나만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 홈런에 대한 부담 있었지만 의식은 안 했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10430 롯데 손아섭./ksl0919@osen.co.kr

손아섭은 4월 타율 2할7푼2리(103타수 28안타) 5타점 13득점, 5월 타율 2할5푼9리(81타수 21안타) 10타점 8득점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타율 3할6푼8리(57타수 21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두 달 가량 실내 훈련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기술적으로 좋았을 때 스윙을 찾기 위해 50가지 이상을 시도하다 보니 조금씩 얻어걸리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 변화와 더불어 결국에는 체력적으로 처지지 않아야 반전의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해 컨디션 관리도 열심히 해온 것이 6월에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이 모두가 알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자기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의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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