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피렐라(삼성)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팀 승리를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피렐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전력 질주.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건 기본이다.
평발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그는 뛸 때마다 발바닥에 피로감과 통증이 심하지만 참고 뛴다. 경기 전후 치료를 받으며 버티고 또 버틴다.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다 보니 아픈지도 모른다. 코칭스태프가 무리하지 마라고 해도 소용없다. 타고 난 스타일이다. 피렐라는 "매 경기 이기고 싶으니까 항상 전력을 다해 뛴다"고 했다.
피렐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야구인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다. 그는 “3루수 출신 아버지께 야구를 배웠는데 항상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은퇴할 무렵 더 열심히 할 걸 후회하지 않으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가볍게 밀어치는 팀배팅으로 타점을 쓸어 담았다. 2-0으로 앞선 4회 2사 1,3루 득점권 상황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3구째 슬라이더(135km)를 밀어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모두 홈인.
삼성은 6회 김상수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피렐라. 롯데 좌완 송재영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포크볼(129km)을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냈다.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타점째 올렸다.
삼성은 롯데를 9-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피렐라가 두 번의 콤팩트한 스윙으로 좋은 타점을 냈다”고 말했다. 피렐라의 탄탄한 기본기와 팀 승리를 향한 열정이 일궈낸 결과물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