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선취점→최다 병살타 타이→불펜 난조, 역전패는 당연지사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21 00: 03

병살타 6개를 치고 승리를 노린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 빠지며 시즌 32승 31패를 기록했다. 단독 6위.
두산은 1회부터 KT 선발 소형준을 압박했다. 1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가 내야안타와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으로 2루에 도달했고, 이어진 2사 2루서 김재환이 수비시프트를 뚫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 두산 박세혁의 병살타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주자 양석환을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1.06.20 / dreamer@osen.co.kr

그리고 2회에도 선두 박세혁과 안재석이 기세를 이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소형준의 초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대량 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강승호의 번트 실패로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만 1개 늘어난 가운데 정수빈이 병살타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그 때만 해도 두산은 몰랐을 것이다. 이 타구가 이날 병살타 퍼레이드의 서막이 될 줄을.
3회에는 1사 후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박건우가 초구에 3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5회 강승호의 2루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난 1사 1, 2루에선 허경민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7회말 1사 2루 상황 KT 허도환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두산 투수 홍건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1.06.20 / dreamer@osen.co.kr
두산의 병살타쇼는 계속됐다. 6회 선두 페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박건우가 2루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고, 7회 선두 양석환의 안타 이후에는 박세혁의 2루수 앞 병살타가 나왔다.
이후 8회 선두 강승호에 이어 다시 정수빈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6개)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는 공교롭게도 14년 전인 2007년 6월 24일 두산이 잠실 KIA전에서 수립한 기록이었다.
병살타 6개로 번번이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결국 7회 허도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8회 강백호와 박경수에게 각각 역전 적시타와 쐐기 투런포를 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던 2007년 6월 24일에도 KIA에 2-11로 패했다. 당시에는 이종욱과 안상준이 2개, 최준석, 고영민이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마지막 9회 고영민의 병살타로 최다 기록인 6개가 완성됐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