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가을 기억 소환…두산 선발 오디션 첫 합격자 배출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20 22: 34

두산 김민규가 선발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민규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은 김민규의 시즌 첫 선발 경기. 시즌 기록은 1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15일 잠실 삼성전까지 줄곧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박정수의 2군행으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4회말 KT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두산 선발 김민규가 더그웃으로 향하며 허경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20 / dreamer@osen.co.kr

김민규는 지난 시즌 KT 상대 8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60으로 상당히 강했다. 15이닝 동안 1점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서도 KT를 만나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5⅔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이었는데 특히 흔들리는 유희관에 이어 올라온 플레이오프 4차전(4⅔이닝 무실점)이 압권이었다.
올해는 KT에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4.73으로 고전했지만, 이날은 작년의 기억을 되살렸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뀌자 지난 시즌의 안정감이 재현됐다.
1점의 리드를 안은 1회는 불안했다. 선두 조용호의 볼넷, 강백호의 안타로 1사 1, 2루에 처한 것.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황재균을 3루수 병살타 처리하며 공 15개로 첫 회를 마무리했다.
2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인 첫 삼자범퇴였고, 3회 선두 김민혁과 배정대의 안타로 몰린 위기에선 강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4회 다시 삼진 1개를 포함 3타자만을 상대했다.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5회에는 2사 후 심우준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후 조용호를 만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를 통해 8구 끝 루킹 삼진을 잡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는 선두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78개.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는 날아갔지만, 김민규는 이날 최고 146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커브, 포크 등을 곁들이며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의 뒤를 받칠 선발투수 2명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었다. 유희관, 박정수, 박종기가 부진 속 2군으로 내려갔고, 이영하가 지난 경기 감을 찾았다고 하나 낙관할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전날 곽빈마저 부진이 이어지며 고민이 깊어졌는데 그런 가운데 김민규가 호투를 선보이며 한줄기 빛을 비췄다.
두산의 올 시즌 선발 오디션 첫 합격자가 된 김민규가 로테이션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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