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톱타자 홍창기가 출루 능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보여주고 있다.
눈야구와 함께 좋은 타격감으로 6월 들어 출루율 5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출루율에서 이정후(키움)에 이어 양의지(NC)까지 제치고 리그 No.2 자리까지 올라왔다. 4할 타율을 노리고 있는 강백호(KT)만이 홍창기 앞에 있다.
홍창기는 20일 잠실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출루머신 능력을 뽐냈다. 1회 5구째 볼넷을 골랐고, 2회는 풀카운트에서 7구째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4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고, 6회는 2구째를 때려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홍창기는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 안타와 같은 숫자인 11볼넷을 얻어냈다. 출루율(.511)은 5할이 넘는다. 특히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6타수 9안타(타율 .563), 8볼넷 1삼진으로 출루율이 무려 7할(.708)이다. 초절정의 ‘눈야구’와 초고감도의 ‘컨택 능력’을 자랑했다.
6월 치른 17경기에서 출루율 .507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만 고르는 것이 아닌 타율도 3할4푼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때려서 안타, 존을 벗어나는 공은 한 치 오차없이 골라 낸다. 홍창기가 치지 않는 공은 볼이라는 말도 나온다.
홍창기는 지난해 리그 6위 출루율(.411)로 깜짝 활약을 했는데 타율은 2할7푼9리로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풀타임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약으로 손색이 없었다. LG '히트상품'이었다.
풀타임 2년차가 된 홍창기는 경험이 늘어나면서 타격에서도 점점 좋은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 4월 타율 3할1푼4리, 5월 타율 3할1푼에 이어 6월에도 3할대 타율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볼만 잘 골라내는 타자가 아닌, 선구안을 갖춘 3할 타자로 상대 투수를 압박한다.
시즌 출루율에서 이정후(.448)를 넘어선 그는 20일 4출루를 보태 양의지(.458)마저 넘어섰다. 홍창기는 21일 현재 출루율을 .471까지 끌어올려 강백호(.478)에 이어 리그 2위 자리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의 활약 비결로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류 감독은 “군대(경찰청) 있으면서 4할 타율을 쳐 제대(2018년) 후 팀에 새롭게 들어와야 할 선수로 관심있게 지켜봤다. 2019년 마무리 캠프 당시에는 스윙 궤도가 조금 미흡했다. 방망이 끝이 돌았다. 스윙이 간결하게 짧게 들어와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설명하며 “지난해 3루쪽 파울 타구가 많았다. 올해는 그게 줄어들면서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났다. 스윙이 크지 않아서 투수에 따라 대처 능력이 좋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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