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트프로젝트' 송호준 "한 달간 요트 생활? 고생 아냐..망원동 보다 요트 위가 낫다"(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6.21 10: 08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를 향해 새로운 희망을 쏘아올린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가 7년여만에 선택한 다음 무대는 바다였다. 러시아 캄차가 반도에서 한달여간의 요트 생활을 앞에 둔 그는 육지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안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봤다.  
망원동에서 만난 송호준 작가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출연한 이후에 하나도 늙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공위성을 쏜 이후로 7년여간 방황을 했다고 밝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즐거워 보였다. 그를 설레고 즐겁게 만든 도전은 바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송호준 작가는 한 달여간의 요트 생활에 대해 "요트생활을 하는 것이 무슨 고생하고 도전하러 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바다에서 편하게 잘 살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편한 삶의 형태를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바다에서 지내면 생선만 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소고기나 밀크셰이크가 먹고 싶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래서 소고기 패티를 잔뜩 얼려서 갈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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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서 바다에서의 삶은 생존이 아닌 생활이다. 그는 "육지에서 생활하면서 그리운 것들을 챙겨간다. 심심하면 놀 것이나 맛있는게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것들. 생존이 아니라 생활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에서 집을 살 돈이면 정말 큰 요트를 살 수 있다. 선택의 문제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술의 발달로 지구가 내 땅처럼 느껴지는 삶인데, 불편하면 안된다. 망원동에 살바에는 요트에서 사는게 나은 것 같다. 충분히 할만하다고 말을 해주고 보여주고 싶다"라고 목적을 밝혔다. 
송호준 작가는 코로나 이후의 삶이 바다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같이 산지 10몇년이 지났다. 제도권에서 결혼을 하고 남들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비극적인 이벤트를 겪게 됐다. 누구도 못만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또 다른 세계로 쏠리게 됐다. 앞으로 이런 비극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 전염병에서 벗어나서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다다. 바이러스에 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집값 문제나 경제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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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대안적인 삶을 꿈꿨다. 그는 "암투,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육지다움이다. 육지다움의 여집합을 떠올려보려고 바다로 간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세상이 공정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표면적인 것들이 거짓이 많았다. 그래서 대안적인 삶을 떠올렸다. 바다로 나가서 잘 살고 싶은 것이지 고생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제가 사는 것을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요트가 수십대가 생기면 좋다. 같이 창작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살면 좋겠다. 느슨한 공동체가 있으면서 멀미와 안전과 음식 등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기술과 테크놀러지로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실현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요트 생활을 통해 트리거 포인트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희망찬 계획을 전했다. 
 
송호준 작가는 궁극적으로 바다 생활을 통해 육지에서와 다른 새로운 작업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그는 "'요트 원정대'를 통해 바다로 가보니 육지와는 달랐다. 모기도 없고, 자외선 때문에 병균도 없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했는데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기분이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바다는 병균도 없고 외로운 삶이다. 다른 삶의 전개라고 생각이 든다. 생각도 바뀌고 체형도 바뀔 것 같다. 전통적인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고 메타버스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영화적으로 따지면 또 다른 매트릭스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생각이 가속화 된 것은 코로나 상황이 한몫을 했다. 물리적인 것들을 처분을 하고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것이 흐름이다. 암호화 화폐를 이용한 블록체인 경제라든지 네트워크 세상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면, 육지에서 로그아웃하고 딴데로 가자는 것이다. 바다로 가는 것이 가상세계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육지의 연장선상이라기 보다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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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주목적은 불확실한 세상을 즐기는 것이다. 바다라는 새로운 환경위에서 살면서 새로운 작업을 보여줄 것이다. 바다에 온도나 바람을 읽어서 만드는 음악이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요트프로젝트를 통해서 요트에서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거기서 만드는 컨텐츠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송호준 작가는 바다와 우주와 닮은 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송 작가는 "배와 우주선은 비슷하다. 독립 돼있고, 자급자족해야하고, 전기를 만들어내야하고 식량을 수급해야한다. 이런 것들은 생활하기위해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경제활동과 전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화성에서 새로운 살 곳을 만들어내는 것과 99%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요트다. 저와 요트를 탄 사람들이 하는 일이 재미난 SF를 만드는 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호텔 옆에 있는 요트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서 서버와 네트워크가 실려있고, 자유롭게 창작도 하고 생활도 하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송 작가가 바다 생활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7년간의 방황은 큰 원동력이 됐다. 송 작가는 "인공위성을 띄울 때는 누구나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단한 일처럼 포장이 됐다. 남이 나를 칭찬하는 순간이 왔을 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는 느낌이었다. 저를 보고 꿈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겼다. 저는 그런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하는 모든 것이 대단하게 포장 됐기 때문에 무언가 창작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영웅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게 됐다 새로운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시도를 하고 주사위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우연히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대단하게 설명한다. 저는 어쩌다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요트원정대'를 통해 바다를 다녀오고 아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하지만 에너지를 느꼈다. 바다 위라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고 나니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요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를 분명히 공개했다.
송호준 작가의 요트생활기는 NFT매니아를 통해 만날 볼 수 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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