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라던 터키, 다크호스에서 유로 역대 최악의 팀으로 전락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21 16: 08

투르크 전사들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유로 대회 역대 최악의 팀이 됐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터키 축구국가대표팀이 2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스위스에 1-3으로 패했다.
터키는 이번 대회 3전 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매경기 멀티 실점을 허용하며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물론 유로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팀이 됐다.

[사진] 2021/6/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터키는 3경기에서 8골을 실점했고, 1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역대 유로 조별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안 좋은 성적이다. 순서상 다섯 번째지만 2000년의 덴마크(0득점 8실점), 2004년의 불가리아와 2012년의 아일랜드(이상 1득점 9실점), 1984년의 유고슬라비아(2득점 10실점)과 차이가 크지 않다. 
터키를 향한 기대감을 고려하면 실망감은 더욱 커진다. 당초 이번 대회 터키는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했다. 귀네슈 감독이 15년 만에 복귀해 팀을 정비해 유로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예선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선전했고, 실점은 3골 뿐이었다. 
[사진] 2021/6/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터키 선수들의 면면이 좋았다. 최전방에 릴OSC의 리그1 우승을 이끈 부락 일마즈가 버티고 있고, 하칸 할하놀루(AC밀란), 메리흐 데미랄(유벤투스), 찰라르 쇠윈쥐(레스터시티) 등이 각 포지션에 포진했다. 유로 참가국 중 가장 젊고 유망한 팀으로, 터키의 ‘황금세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대회 개막 전 ‘BBC’의 패널인 애슐리 윌리엄스는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이라 생각하는 팀은 터키다. 터키가 잘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스쿼드를 갖췄고, 대회에 딱 맞는다”라는 과감한 예상을 내놓을 정도였다. 
BBC는 터키의 탈락 소식을 전하며 “윌리엄스는 저때로 돌아가 자신이 뱉은 말을 지우고 싶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맞대결 상대들의 전력을 고려하면 터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A조에서 터키가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평가됐다. 웨일스는 라이언 긱스 감독이 개인사로 인해 낙마했고, 스위스는 로마와 바쿠를 두 번이나 오가는 이동 거리 탓에 불안감이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스위스전이 끝난 후 “내가 이 패배에 책임이 있다. 선수들 역시 실수에 대한 책임이 있다. 대회 전엔 우리의 결승 진출이 예상됐지만 이젠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어린 팀은 터키 축구의 10년을 짊어질 것이지만 이런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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